쎄트렉아이 09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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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트렉아이 – 하늘 위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

어렸을 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똥별을 찾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때는 우주가 그저 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우리 머리 위를 수천 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고, 그중 상당수가 한국 기업의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쎄트렉아이가 바로 그런 회사입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999년부터 인공위성을 만들어왔습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요.

인공위성을 만드는 회사가 대전에?

처음 쎄트렉아이(https://www.satreci.com/)에 대해 들었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인공위성이라면 NASA나 록히드 마틴 같은 거대 기업들이 하는 일 아닌가요? 한국에, 그것도 대전에 위성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니.

알고 보니 쎄트렉아이는 국내 우주산업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회사였습니다. 1999년 설립이니 벌써 25년이 넘었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인공위성을 만든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요?

위성을 만든다는 건 어떤 일일까?

인공위성을 띄운다고 하면 보통 발사체를 떠올립니다. 로켓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 말이죠. 하지만 그건 발사일 뿐입니다. 위성 사업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설계부터 시작이다

먼저 위성을 설계해야 합니다. 어떤 임무를 수행할 것인지, 어느 높이의 궤도에 올릴 것인지, 어떤 장비를 탑재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하죠.

관측 위성이라면 카메라를 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가 보통 카메라가 아닙니다. 지상 600km 상공에서 땅을 찍어야 하니까요. 게다가 우주 환경은 극한입니다. 영하 100도에서 영상 100도를 오갑니다. 강한 방사선도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작동하는 카메라를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통신 위성이라면 안테나와 송수신 장비가 필요합니다. 지상국과 정확하게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니 정밀도가 생명입니다.

제작은 더 까다롭다

설계가 끝나면 제작에 들어갑니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부터 탑재체까지 직접 만듭니다. 일반적인 제조업과는 차원이 다른 정밀도가 요구됩니다.

부품 하나하나가 완벽해야 합니다. 우주에 올라간 후에는 고칠 수 없으니까요. AS를 받으러 올 수도 없고, 수리 기사를 보낼 수도 없습니다. 한번 올라가면 끝입니다. 그래서 모든 부품을 여러 번, 철저하게 테스트합니다.

진동 테스트, 열진공 테스트, 전자파 테스트… 실제 우주 환경을 지상에서 재현해서 시험합니다. 이 과정만 몇 달이 걸립니다.

발사는 시작일 뿐

위성이 완성되면 발사장으로 보냅니다. 요즘은 스페이스X 같은 발사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성은 만들지만 로켓은 다른 회사 것을 쓰는 거죠.

발사가 성공하면 끝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진짜 일이 시작됩니다.

지상국에서 위성을 조종한다

위성은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상에서 명령을 보내야 합니다. 언제 카메라를 켤지, 어느 지역을 관측할지, 데이터를 언제 전송할지 모두 지상에서 제어합니다.

이를 위해 지상국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쎄트렉아이는 이것도 만듭니다. 위성과 통신하는 안테나, 명령을 보내는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받아서 처리하는 시스템까지 모두요.

생각해보면 엄청난 겁니다. 지구에서 600km 떨어진, 시속 2만7천 킬로미터로 날아가는 물체와 정확하게 통신해야 하니까요.

데이터를 활용해야 의미가 있다

위성이 찍은 사진이나 수집한 데이터는 그냥 두면 무용지물입니다. 활용해야 가치가 생기죠.

쎄트렉아이는 위성 영상 분석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산불이 났을 때 피해 범위를 파악하거나, 불법 어로를 감시하거나, 농작물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데 위성 영상을 씁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자동 분석도 가능해졌습니다. 위성 사진 수천 장을 AI에게 학습시키면, 특정 패턴을 자동으로 찾아냅니다. 건물 변화, 차량 이동, 선박 추적 등을 사람 손 없이 할 수 있는 거죠.

왜 지금 우주산업이 주목받나?

사실 우주산업은 오랫동안 정부만 할 수 있는 영역이었습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무엇보다 돈이 안 됐거든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소형 위성의 시대

예전에는 위성 하나를 띄우는 데 수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크고 무거운 위성을 만들어야 했고, 발사 비용도 엄청났죠.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형 위성이 가능해졌습니다. 무게 100kg 이하의 작은 위성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쎄트렉아이가 집중하는 것도 바로 이 소형 위성입니다. 작으니까 만들기도 쉽고, 발사 비용도 적게 들고, 여러 개를 동시에 띄울 수도 있습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시장

스페이스X의 성공은 우주산업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발사 비용이 10분의 1로 떨어지면서, 민간 기업들도 위성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습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생각해보세요. 스타링크는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띄워서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물류 회사들은 위성으로 컨테이너선을 추적합니다. 농업 회사들은 위성 데이터로 농장을 관리합니다. 보험사들은 위성 영상으로 재해 피해를 평가합니다.

우주가 돈이 되는 시대가 온 겁니다.

한국도 우주 강국을 꿈꾼다

우리나라 정부도 우주산업 육성에 적극적입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이 상징적인 사건이었죠. 이제 우리도 독자적으로 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가 됐습니다.

정부는 2032년까지 달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야심찬 목표죠. 이런 국가 프로젝트에 쎄트렉아이 같은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쎄트렉아이만의 강점은 뭘까?

위성 사업을 하는 회사가 쎄트렉아이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국내에도 몇몇 있고, 해외에는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면 쎄트렉아이의 차별점은 뭘까요?

원스톱 솔루션

쎄트렉아이의 가장 큰 강점은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위성 설계부터 제작, 지상국 구축, 운용, 데이터 활용까지 전 과정을 커버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합니다. 여러 회사와 따로따로 계약할 필요 없이, 쎄트렉아이 하나만 선택하면 모든 게 해결되니까요.

또한 전체 시스템을 한 회사가 통합하니 호환성 문제도 없습니다. A사가 만든 위성에 B사가 만든 지상국을 연결하려면 온갖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오랜 경험과 노하우

1999년부터 이 일을 해왔다는 건 큰 자산입니다. 25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쌓인 노하우는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어떤 설계가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어떤 부품이 신뢰성이 높은지, 우주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런 건 직접 겪어봐야 압니다.

특히 실패 경험도 중요합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다음 프로젝트의 자산이 되니까요.

해외 진출 경험

쎄트렉아이는 해외 프로젝트도 여럿 수행했습니다. 말레이시아, UAE, 스페인 등에 위성을 수출했습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매년 몇십 개의 위성을 발주하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시장은 훨씬 큽니다.

해외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는 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기술력은 물론이고 프로젝트 관리 능력, 국제 표준 준수, 납기 이행 등 모든 면에서 신뢰를 받아야 해외 수주가 가능하니까요.

소형 위성에 집중

쎄트렉아이는 대형 위성보다 소형 위성에 집중합니다. 전략적 선택이죠.

대형 위성 시장은 이미 록히드 마틴, 에어버스 같은 거대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가 끼어들기 어렵습니다.

반면 소형 위성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입니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걱정거리는 없을까?

우주산업이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닙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습니다.

실적 변동성이 크다

위성 사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입니다. 큰 계약을 따내면 그해 매출이 크게 늘지만, 프로젝트가 없으면 매출이 줄어듭니다.

일반 제조업처럼 매달 안정적으로 제품이 팔리는 구조가 아닙니다. 올해 실적이 좋다고 내년도 좋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변동성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거든요.

외부 변수가 너무 많다

위성 프로젝트는 변수가 많습니다. 발사가 지연될 수도 있고,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고객사 사정으로 계약이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프로젝트가 지연됐습니다. 국제 협력이 필수인 산업이라 국경이 막히면 일 진행이 어려워집니다.

발사 실패 리스크도 있습니다. 위성은 완벽하게 만들었는데 로켓이 터지면 어떻게 될까요? 보험은 들지만, 시간 손실과 신뢰도 하락은 막을 수 없습니다.

연구개발 비용 부담

우주산업은 기술 집약적 산업입니다.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R&D에 돈이 많이 든다는 겁니다. 그것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투자죠. 몇 년 동안 개발했는데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거나,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면 낭패입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런 부담을 계속 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부 의존도

현재 쎄트렉아이의 주요 고객 중 상당수가 정부나 공공기관입니다. 국가 우주 개발 사업, 국방 프로젝트 등이죠.

정부 의존도가 높으면 정책 변화에 민감해집니다. 정권이 바뀌거나 예산 우선순위가 바뀌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민간 수요를 확대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민간 기업들이 위성 데이터에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게 과제입니다.

앞으로의 기회는?

물론 걱정거리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기회도 많습니다.

위성 데이터 시장의 성장

앞으로 위성의 가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에 있을 겁니다. 위성을 띄우는 것보다,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거란 얘기죠.

농업, 물류, 보험, 도시 계획, 재난 대응… 위성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 쎄트렉아이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군집 위성의 시대

하나의 큰 위성보다 여러 개의 작은 위성을 띄우는 추세입니다. 한 개가 고장 나도 다른 위성들이 임무를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여러 위성이 협력하면 훨씬 넓은 지역을 자주 관측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관측하던 걸 한 시간마다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소형 위성에 강점이 있는 쎄트렉아이에게는 유리한 흐름입니다.

국방·안보 수요

안타깝게도 세계 정세는 점점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성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집니다.

정찰 위성, 통신 위성, 조기경보 위성 등 국방용 위성 수요가 늘어날 겁니다.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정찰 위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죠.

이런 프로젝트는 규모도 크고 장기적입니다. 수주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전 세계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드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자국 위성을 갖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성을 독자 개발할 기술이 없거나, 있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죠. 이런 나라들이 해외 기업에 위탁 제작을 맡깁니다.

쎄트렉아이는 이미 해외 수출 경험이 있습니다. 기술력도 검증받았고, 가격 경쟁력도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무엇인가?

쎄트렉아이는 화려한 스토리를 가진 회사는 아닙니다. 테슬라처럼 혁명적이지도 않고, 애플처럼 대중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머리 위 600km 상공에서는 이 회사가 만든 위성들이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날씨 예보, 내비게이션의 지도, 뉴스에 나오는 위성 사진들 뒤에는 이런 회사들의 기술이 있습니다.

우주산업은 이제 막 민간으로 넘어오는 중입니다. 정부만 하던 일을 기업들이 하게 됐죠. 그 과정에서 기회도 많지만 위험도 큽니다.

쎄트렉아이가 이 변화의 물결을 잘 타고 성장할지, 아니면 거대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주산업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고, 그 시장에 이미 들어가 있는 몇 안 되는 한국 기업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단기적인 실적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 회사가 속한 산업 자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우주산업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는 영역이니까요.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저 위에 한국 기술로 만든 위성이 있다는 게 이제는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쎄트렉아이는 그 이야기를 현실로 만드는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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