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권유 아닙니다. 정보 제공용 콘텐츠입니다.
현대오토에버 – 자동차와 IT가 만나는 지점에 선 기업
“현대오토에버요? 그게 뭐 하는 회사예요?”
현대차나 기아는 누구나 아는데, 같은 그룹의 현대오토에버는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동차 회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수 IT 기업도 아닌 것 같고. 오늘은 이 독특한 포지션을 가진 회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기업의 사업 구조와 산업 내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투자로 인한 모든 손익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현대오토에버, 정체가 뭘까?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담당’이라고 할 수 있죠. 자동차를 직접 만드는 건 아니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IT 시스템을 책임집니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여러 사업 영역이 나오는데,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 공식홈페이지> https://www.hyundai-autoever.com/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요즘 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한 대의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코드 라인이 1억 줄을 넘는다고 하니까요. 참고로 윈도우 운영체제가 약 5천만 줄입니다.
이 소프트웨어가 뭘 하냐고요? 엔진 제어부터 브레이크 시스템, 내비게이션, 음향 시스템, 공조 장치, 심지어 시트 조절까지.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제어됩니다.
특히 요즘 주목받는 게 ‘커넥티드 카’ 기능입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고,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행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서비스 말이죠. 현대오토에버가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입니다. 테슬라처럼 무선 업데이트로 차량 기능을 계속 개선하는 개념인데요. 차를 사고 나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겁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요.
이게 가능하려면 차량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자체가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현대차그룹도 이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 전환을 주도하는 게 현대오토에버입니다.
공장을 움직이는 시스템
두 번째는 제조 IT입니다. 울산, 아산, 전주, 그리고 해외 여러 나라의 현대차 공장들. 이 공장들이 어떻게 돌아갈까요?
물론 로봇과 기계들이 차를 조립합니다. 하지만 그 로봇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부품 재고를 관리하고, 생산 일정을 짜고, 품질 데이터를 수집하는 건 모두 IT 시스템의 몫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런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공장의 모든 설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생산 현황을 볼 수 있습니다.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알림이 가고, AI가 최적의 생산 계획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공장마다 만드는 차종이 다르고, 공정도 조금씩 다르다는 겁니다. 그러니 IT 시스템도 각 공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합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수십 년간 현대차 공장 IT를 담당하면서 이런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기업 전체를 관리하는 시스템
세 번째는 기업용 IT 시스템입니다. 대기업은 ERP라는 시스템을 씁니다.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이죠.
회계, 인사, 구매, 재고, 물류, 판매… 회사의 모든 업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됩니다. 현대차그룹처럼 전 세계에 공장과 사무소가 있는 기업의 ERP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합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런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합니다. 최근에는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보안, 안정성, 확장성 모두 고려해야 하는 엄청난 프로젝트죠.
왜 이 회사가 중요해지고 있나?
자동차 산업의 변곡점
자동차 산업이 백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전기차로의 전환,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모빌리티 서비스의 등장.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동차 가격의 10% 정도가 소프트웨어와 전자장치 비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30%를 넘어서고 있고, 앞으로는 50%까지 갈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자동차 회사가 더 이상 기계만 잘 만들어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필수가 된 겁니다.
현대차그룹도 이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죠. 그 투자의 상당 부분이 현대오토에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
요즘 차량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주행 경로, 속도, 브레이크 사용 패턴, 연료 소비, 도로 상태… 이런 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험사는 운전 습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 상품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지자체는 교통 데이터로 도로를 개선하고 싶어 하죠. 차량 제조사 입장에서도 이 데이터로 제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런 차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데이터 비즈니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기차는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전기차는 구조가 단순하다고 하는데, 왜 소프트웨어는 더 복잡할까요?
배터리 관리가 핵심입니다. 언제 충전할지, 얼마나 충전할지, 배터리 온도를 어떻게 유지할지,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이 모든 게 소프트웨어로 제어됩니다.
또한 전기차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다시 배터리에 저장하는 건데, 이것도 정교한 소프트웨어 제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충전 인프라와의 통신도 중요합니다. 어디에 충전소가 있는지, 지금 사용 가능한지, 요금은 얼마인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합니다.
현대오토에버만의 강점은?
그룹사와의 긴밀한 협업
현대오토에버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을 너무 잘 안다는 겁니다. 고객이 현대차그룹이니까요.
차량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공장에서 어떤 공정을 거치는지, 어떤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지. 이런 걸 다 알고 있으니 최적의 IT 솔루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외부 IT 업체를 쓰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큽니다.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조율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죠. 하지만 같은 그룹사끼리는 이런 과정이 훨씬 수월합니다.
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안정성
일반 IT 서비스 회사들은 프로젝트 단위로 일합니다. 프로젝트를 따내고, 완료하면 끝입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야 하죠. 이게 반복되니 매출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현대오토에버는 한번 구축한 시스템을 계속 운영하고 관리합니다. 공장 IT 시스템은 몇 년, 십 년 동안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차량 소프트웨어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고요.
이런 구조는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줍니다. 물론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축적된 노하우
현대오토에버는 1999년에 설립됐습니다. 20년 넘게 자동차 IT를 해온 거죠. 이 기간 동안 쌓인 노하우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자산입니다.
어떤 시스템이 제조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어떤 구조가 유지보수하기 편한지, 어떤 기술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이런 건 책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직접 해봐야 알 수 있죠.
그렇다면 한계는 없을까?
계열사 의존도
현대오토에버 매출의 대부분은 현대차그룹에서 나옵니다. 이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점이기도 합니다.
만약 현대차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으면 어떻게 될까요? IT 투자를 줄일 겁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도 미루고, 기존 시스템도 최소한만 유지하려 할 겁니다. 그러면 현대오토에버도 타격을 받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가 어려웠던 시기에 현대오토에버도 실적이 부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룹의 운명과 연동되어 있는 구조인 셈이죠.
외부 고객 확보의 어려움
매출을 다각화하려면 외부 고객을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첫째, 경쟁이 치열합니다. 글로벌 IT 기업들, 국내 대형 SI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경쟁해서 프로젝트를 따내려면 가격이나 기술력에서 명확한 우위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 브랜드 인지도가 낮습니다. 삼성SDS나 LG CNS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데, 현대오토에버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B2B 시장에서 브랜드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셋째, 자동차 특화 기술이 다른 산업에서는 범용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제조업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산업마다 특성이 다르니까요.
기술 경쟁의 압박
IT 업계는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지금 최신 기술이 5년 후에는 구식이 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엣지 컴퓨팅…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옵니다. 이걸 다 따라가려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R&D는 돈이 많이 듭니다. 그것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투자죠. 몇 년 동안 개발했는데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면 낭패입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SDV 시장의 기회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장은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이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고, 중심에 현대오토에버가 있습니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회사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겁니다.
모빌리티 플랫폼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차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이용하는 개념이죠.
카셰어링, 로보택시, 구독 서비스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모두 IT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차량 배차, 결제, 고객 관리, 차량 모니터링 등등.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서비스에 본격 진출하면, 현대오토에버의 역할도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현대차그룹은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전 세계에 공장이 있습니다. 이 공장들에도 IT 시스템이 필요하죠.
현재는 주로 국내 시스템을 해외에 확장하는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현지 기업이나 다른 제조사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현대오토에버는 화려한 주목을 받는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건 이제 부정할 수 없는 트렌드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현대오토에버가 있습니다.
물론 계열사 의존도, 외부 성장의 어려움, 기술 경쟁 등 과제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성장하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는,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이 회사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진짜 투자 판단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 글은 공개 자료 기반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