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씨피 (39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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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씨피, 2차전지 분리막의 ‘숨은 강자’… 그런데 왜 주가는?

2차전지 투자 얘기만 나오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같은 대형 배터리 업체들만 언급된다. 하지만 배터리를 만들려면 4대 핵심소재가 필요하고, 그중 하나가 바로 분리막이다.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 폭발하니까, 그 사이에 얇은 막을 넣어서 리튬 이온만 통과시키는 게 분리막의 역할이다.

국내 분리막 시장에서 1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 ET)고, 2위가 더블유씨피(WCP, 393890)다. 그런데 더블유씨피는 좀 특이한 회사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W-SCOPE의 100% 자회사지만, 창업자는 한국인이고, 공장은 전부 한국과 헝가리에 있다. 법인 국적은 일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에서 만들고 한국에서 판다.

2022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을 때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공모가 3만 3,000원으로 상장 첫날 52.3% 급등하며 5만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게 정점이었다. 2026년 1월 29일 현재 주가는 6,470원이다. 상장 후 최고가 대비 84% 넘게 빠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계 최장 5.5m 광폭 설비, 기술력은 확실하다

더블유씨피의 핵심 경쟁력은 세계 최장 5.5m 광폭 분리막 생산설비다. 경쟁사들은 보통 2.7m4.5m 폭으로 생산하는데, 더블유씨피는 5.5m로 만든다. 폭이 넓으면 단위시간당 생산량이 23배 늘어난다. 게다가 ‘트리밍(잘라내는) 비율’이 낮아서 유효 면적이 더 넓다. 원가 경쟁력이 확실히 높다는 의미다.

충주 공장에는 현재 6개 라인이 가동 중이고, 2024년 3월에 7~8라인을 완공했다. 이 신규 라인도 5.5m 광폭이다. 7·8라인 가동 후 충주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11억 3,000만㎡로 늘어났다 Alphasquare. 여기에 헝가리 공장까지 더하면 총 생산능력은 23억㎡ 이상이 된다.

헝가리 공장은 2022년 착공해 현재 시운전 중이다. 2026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헝가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2.4억㎡ 규모 Edaily다.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거점이다.

고객사 삼성SDI, 그게 문제였다

더블유씨피 매출의 80% 이상이 삼성SDI에서 나온다. 2023년에는 삼성SDI와 2023~2027년 5년 장기 공급 계약(MOU)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0억㎡, 예상 매출액은 약 3조 2,000억 원이다.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삼성SDI의 실적이 2024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삼성SDI 고객사인 리비안이 일부 모델에 LFP 배터리를 도입했고, 아우디는 일부 차종 생산을 축소했으며, BMW도 전기차 전략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다 Isu.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도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2025년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삼성SDI는 2025년 3분기 누적 전년 대비 매출 26.7% 감소, 영업이익 적자전환 Wikipedia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보조금 종료, 중국 소비 위축이 겹쳤다.

삼성SDI가 무너지니 더블유씨피도 직격탄을 맞았다. 더블유씨피는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72.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14.8% 증가 News1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동으로 분리막 수요가 줄었고, 7~8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생산량을 줄인 게 매출 감소의 주원인이다.

2024년 4분기 실적, 희망은 있을까?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더블유씨피는 2024년 4분기 매출 922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8% 감소 Investing.com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국내 인력 채용과 설비 투자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이라는 얘기다.

더블유씨피는 2025년 1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20~3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 Investing.com했다. 각형·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매출이 크게 성장할 거라는 설명이다. 헝가리 공장은 빠르면 2026년 2분기부터 양산이 가능하고, 북미 시장은 늦어도 2026년 초까지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IRA와 탈중국, 더블유씨피의 기회

더블유씨피에게 가장 큰 호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다. IRA는 배터리 부품(분리막 포함)을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보조금을 안 준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해, 중국산 분리막을 쓰면 미국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는다는 뜻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전 세계 분리막 시장의 6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IRA 때문에 미국 배터리 업체들은 한국·일본·유럽산 분리막을 찾을 수밖에 없다. 더블유씨피는 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 수혜를 받는 기업으로 거론 Investing.com된다. 북미 진출을 위한 세부 계획과 투자 규모, 시기 등은 2026년 상반기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고객사 다변화, 절실하다

더블유씨피의 가장 큰 약점은 삼성SDI 의존도다. 한 고객사에 80% 이상 매출이 집중되면, 그 고객사가 흔들리면 같이 흔들린다. 그래서 고객사 다변화가 절실하다.

희소식은 있다. 더블유씨피는 2026년 1월을 목표로 삼성SDI에 ESS용 분리막 공급을 추진 중 Wisereport이다. 지금까지는 전기차용만 공급했는데, ESS용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다.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삼성SDI 외에 국내외 복수 배터리 제조사와도 분리막 공급을 협의 중이며, 2026년 하반기부터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이 이뤄질 전망 Wisereport이다. 성사되면 삼성SDI 편중에서 벗어날 수 있다.

헝가리 공장, 1,481억 투자 결정

2024년 9월, 더블유씨피는 헝가리 자회사에 1,48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헝가리 분리막 공장 건설 자금이다. 헝가리 법인은 2024년 기준 총자산 4,038억 원, 당기순손실 35억 원을 기록했다. 아직 적자지만, 본격 가동 전이라 어쩔 수 없다.

헝가리 공장의 핵심은 유럽 시장 공략이다. 유럽은 환경 규제가 까다롭고, 역내 생산을 선호한다. BMW, 폭스바겐 같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주 타깃이다.

밸류에이션, 이제는 바닥인가?

2026년 1월 29일 기준 더블유씨피 주가는 6,470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1,507억 원 수준이다. 2025년 추정 PBR은 0.3배에 불과하다. 장부가치보다 훨씬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IR협의회는 “더블유씨피는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핵심 분리막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Newsis고 평가했다. 충주와 헝가리 공장의 신규 가동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6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엇갈린다. 다올투자증권은 5만 8,000원, 유안타증권은 12만 8,000원(2023년 기준)을 제시했지만, 최근 실적 악화를 반영해 하향 조정한 곳도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6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낮췄다.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

첫째, 삼성SDI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고객사 다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2026년 중반까지는 삼성SDI 비중이 압도적일 것이다. 삼성SDI 실적이 계속 부진하면 더블유씨피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둘째, 헝가리 공장 가동 지연 리스크다. 현재 시운전 중인데, 본격 양산이 2026년 2분기로 예정돼 있다. 만약 가동이 늦어지거나 초기 수율이 낮으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셋째, 북미 진출 불확실성이다. IRA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 내 생산이 필요한데, 아직 부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2026년 말에야 최종 생산 거점이 확정될 예정이다. 투자 규모도 수천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자금 조달도 과제다.

넷째,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다. 분리막 시장의 6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IRA 규제가 있지만, 유럽이나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산이 압도적이다.

다섯째, 주가 변동성이다. 상장 후 3년간 주가가 84% 넘게 빠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고, 신뢰가 바닥이다.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총평: 기다림의 미학, 그러나 쉽지 않다

더블유씨피는 전형적인 ‘펀더멘털은 괜찮은데 주가는 개판’인 케이스다. 기술력은 확실하다. 세계 최장 5.5m 광폭 설비, IRA 수혜, 탈중국 수혜, 헝가리 공장 가동 등 중장기 모멘텀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삼성SDI 실적에 발목이 잡혀 있다. 2025년 내내 적자를 기록했고, 2026년에도 상반기까지는 불확실하다. 헝가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고객사 다변화가 이뤄지는 2026년 하반기~2027년부터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은 확실히 싸다. PBR 0.3배면 청산가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싸다’는 것과 ‘오른다’는 것은 별개다. 실적이 턴어라운드되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도 더딜 수 있다.

2~3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다면, 그리고 삼성SDI 실적 회복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관심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단기 트레이딩으로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변동성이 크고,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이다.

분리막 시장 자체는 성장한다. 전기차든 ESS든 배터리 수요는 장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성장의 과실을 더블유씨피가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느냐다. 헝가리 공장 가동, 북미 진출, 고객사 다변화. 이 세 가지가 성공하면 주가도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하나라도 삐끗하면 주가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

투자는 신중하게. 분할 매수로 접근하고, 최소 2~3년은 기다릴 각오를 하자.

공식 홈페이지: https://www.wc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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