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066970) 테슬라만 보면 절반만 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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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딥포켓입니다.

2차전지 얘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종목이 몇 개 있습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그리고 엘앤에프. 특히 엘앤에프는 “테슬라 수혜주”라는 타이틀이 너무 강하게 붙어 있어서, 테슬라 뉴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걸 보셨을 겁니다.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엘앤에프를 테슬라 수혜주로만 보시면 절반만 본 겁니다. 오늘은 테슬라 + 그 너머의 이야기까지 제대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엘앤에프
배터리의 심장을 만들다.

에코프로비엠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입니다.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 배터리 수명을 결정합니다.

엘앤에프는 이 양극재 중에서도 하이니켈 NCMA·NCA 계열에 특화돼 있습니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올라가고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납니다. 프리미엄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성능 배터리에 필수적인 소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 중심이라면,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 중심입니다. 엘앤에프의 최대 공급처는 LG에너지솔루션이고,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물량 대부분이 테슬라향입니다. 테슬라가 잘 팔릴수록 엘앤에프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엘앤에프 공식홈페이지>

엘앤에프하면 테슬라가 떠오르는데요.
중국의 현상황?

여기서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요즘 잘 팔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국 내수는 고전 중, 하지만 상하이 공장 가동률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중국 시장 소매 판매량은 2026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감소했습니다. BYD 같은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저가 공세가 워낙 강하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반테슬라 정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반전은 존재하는거죠. 테슬라의 중국산 전기차 판매는 4월 전년 대비 36% 급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건 수출 포함 기준입니다.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서 한국, 유럽, 호주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테슬라는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 모델Y는 수입 전기차 단일 모델 최초로 월 판매 1만 대를 넘겼습니다. 이 차량들이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것들입니다.

엘앤에프 입장에서는 테슬라가 어디서 팔리든 양극재를 공급하면 됩니다. 중국 내수가 줄어도 전 세계 수출이 늘면 물량은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테슬라전기차공장 AI 이미지
사진출처:프리픽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두 배 넘겼는데요.

숫자가 먼저입니다. 엘앤에프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7,39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17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증권가 컨센서스가 568억원이었는데 1,173억원이 나왔습니다. 두 배 넘게 초과한 겁니다. 테슬라가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BYD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고, 모델Y 주니퍼 등 테슬라 삼원계 주력 모델에 엘앤에프가 독점 공급 중인 니켈 95% 양극재(N95)가 탑재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1위를 탈환하면서 그 수혜가 고스란히 엘앤에프로 왔습니다.

여기까지가 테슬라 이야기입니다만 이제 진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엘앤에프를 테슬라 수혜주로만 보면 이 회사의 절반을 놓치는 겁니다. 지금 엘앤에프가 준비하고 있는 게 세 가지 더 있습니다.

첫 번째 — LFP 양극재, 테슬라와 전혀 다른 시장

LFP(리튬인산철)는 하이니켈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아 ESS와 중저가 전기차에 최적화된 소재입니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엘앤에프는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엘앤에프가 국내 경쟁사들보다 최소 1년 이상 먼저 LFP 양극재 양산에 나서며 ESS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경쟁사들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데, 엘앤에프는 이미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합니다.

삼성SDI와 1조 6,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7년에는 SK온과도 MOU를 맺었습니다. 삼성SDI와 SK온, 두 곳 모두 고객이 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SK온의 ESS 공급망에 엘앤에프가 양극재 공급사로 이미 확정돼 있습니다.

엘앤에프는 중장기적으로 ESS 관련 매출 비중을 전체 2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지금은 테슬라가 매출의 대부분이지만, ESS LFP가 본격화되면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두 번째 — 북미 LFP 공장, 관세에서 자유롭다

미국 미시간주에 LFP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으며 2027년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현지 생산이니 관세 이슈도 피하고, FEOC(외국우려기업) 규제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경쟁사인 포스코퓨처엠과 LG화학도 중국 합작법인을 활용하는 구조인 반면, 엘앤에프는 FEOC 리스크가 없어 고객사 입장에서 매력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 할수록 엘앤에프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세 번째 —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세계 최초 양산

이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엘앤에프는 세계 최초로 신규 원통형 폼팩터 ’46파이’용 NCMA95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46파이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이상 높은 차세대 배터리 규격입니다. 테슬라가 이미 채택했고,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도입 중입니다. 엘앤에프가 이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는 건 기술력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네 번째 – SK온과의 장기 계약은 고객사 다변화의 증거입니다.

엘앤에프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입니다. 매출의 87%가 한 곳에서 나오니까요. 그런데 이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SK온과 7년간 30만 톤 규모, 전기차 300만 대 분량의 하이니켈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7년 장기 계약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SK온으로 고객이 확장되고, 여기다 삼성SDI까지 LFP로 연결되면 — 사실상 국내 배터리 3사 모두를 고객으로 둔 회사가 됩니다.

그래도 주식시장에서 바라보는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테슬라 의존도입니다. 테슬라와 체결한 하이니켈 양극재 계약 규모가 3조 8,347억원에서 937만원으로 조정됐다고 공시된 적이 있습니다. 전기차 캐즘이 심각했던 시기에 테슬라가 주문을 사실상 끊어버린 겁니다. 이게 엘앤에프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의 핵심 이유였습니다. 테슬라와의 관계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리스크이기도 합니다.

또한 LFP 공장 건설 비용도 부담입니다. 선투자가 필요한 구조라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따릅니다. 중국 CATL의 LFP 저가 공세도 계속 경계해야 하고요.

저는 엘앤에프를 이렇게 보려합니다.

지금은 테슬라 수혜주. 앞으로는 LFP·ESS·46파이·SK온까지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회사라고요.

올해 에너지 테마에서 배터리 소재 쪽으로 가장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주고 있고, 고객 다변화와 신사업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뉴스에만 흔들리기보다, LFP 양산 속도와 SK온 납품 현황을 같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26년 연간 실적 전망은 매출 2조 8,972억원, 영업이익 1,314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2년간의 고생 끝에 드디어 숫자가 나오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지난번 에코프로차트도 보여드렸는데요. 2023년 정점을 찍고 2025년까지 내리하락을 겪으면서 주가가 바닥을 쳤는데요. 2차전지 차트를 보시면 대부분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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