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 1분기 적자, 그런데 왜 하반기를 기대하는가

투자 권유 아닙니다. 정보 제공용 콘텐츠입니다.

안녕하세요, 딥포켓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숫자만 보면 실망스럽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1분기 매출 6조 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입니다.

근데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오히려 하반기가 기대됩니다. 이유를 정리해드릴게요.

일단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회사인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큰 회사입니다.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강자라면,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의 절대 강자입니다.

주요 고객이 테슬라, GM, 현대차, BMW, 혼다입니다. 엘앤에프 글에서 언급했던 테슬라 공급망의 핵심도 결국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북미 생산 능력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크고, IRA 세액공제를 가장 많이 받는 구조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공식홈페이지>

왜 적자가 났을까? 3가지 이유를 들어보도록 할께요.

좋은 회사가 왜 적자가 났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GM 합작공장 셧다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1·2공장이 북미 전기차 판매 둔화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 직격탄이 됐습니다. 생산량 자체가 줄면서 IRA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산정 기반이 무너졌습니다. 1분기 AMPC는 1,898억원으로 작년 1분기 4,577억원보다 58.5% 급감했습니다.

둘째, 신규 공장 초기 비용

테네시·오하이오 등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램프업 고정비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습니다. 공장을 새로 짓고 처음 돌릴 때는 돈이 많이 드는 게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이건 나중에 가동률이 올라가면 해결됩니다.

셋째, 전기차 수요 둔화 지속

북미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EV 파우치 배터리 물량이 줄었습니다.

세 가지 모두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일시적 문제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적자회사가 왜! 하반기가 기대될까요?

이유 1 — GM 공장 6월 재가동

삼성증권은 GM JV 공장의 6월 재가동을 전제로 분기 실적의 점진적 개선을 전망했습니다. 가동이 멈췄던 공장이 다시 돌아가면 AMPC가 회복되고 실적이 살아납니다.

이유 2 — ESS가 EV를 추월한다

올해 가장 중요한 변화입니다. 2026년을 기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ESS 출하량이 EV 출하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사 매출 중 ESS 사업부의 비중이 1분기 26%에서 4분기 47%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간 ESS 매출은 10조~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가 이 시리즈에서 계속 강조해온 얘기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그 전력을 저장하는 ESS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전략을 바꿨습니다.

기존 EV 위주로 설계됐던 폴란드 공장과 북미 JV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하고,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기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은 60GWh 이상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매출액이 전년 대비 225% 증가하고, AMPC는 연간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유 3 — 46시리즈 수주잔고 폭발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수주잔고는 440GWh 이상으로 연초 대비 40% 이상 급증했습니다. 46시리즈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이상 높은 차세대 배터리입니다. 테슬라가 채택했고 BMW, 리비안, 체리 등으로 고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적은 적자지만 미래 먹거리는 이미 쌓이고 있는 겁니다.

이유 4 — 2분기 흑자 전환 예상

2분기에는 3개 분기 만의 흑자전환을 예상해 봅니다. 증권가는 2분기 매출액을 7조 2,000억~7조 4,000억원, 영업이익을 2,400억~3,1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등의 핵심 동력은 ESS로, 북미 신규 생산 거점인 랜싱과 애리조나가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면서 ESS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중장기 성장 동력 로봇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스토리는 전기차, ESS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글로벌 로봇 선도 업체 6곳과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며, 차세대 로봇 모델을 대상으로 스펙 협의와 양산 일정까지 구체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이 밖에도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항공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 에코프로비엠 글에서 피지컬 AI와 로봇 이야기를 드렸죠. 로봇이 공장에서 사람을 대체하는 세상이 오면, 그 로봇 배터리를 누가 만드느냐가 핵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 시장을 먼저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럼 주의할점은요?

2025년 포드로부터 9조 6,030억원, FBPS로부터 3조 9,217억원 등 총 13조 5,000억원 규모의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습니다. 전기차 전환이 생각보다 느리다는 방증입니다.

부채비율이 140%로 올라갔고,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도 향후 과제입니다. 재무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중국 CATL·BYD의 저가 공세도 계속됩니다. IRA 정책 변화 리스크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올해 전망도 숫자로 해봅니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30조~32조원 수준, 영업이익 1조~1조 6,000억원대로 전망됩니다. 2027년에는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 4조 3,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1분기 적자가 저점이고, 2분기부터 흑자 전환, 하반기로 갈수록 ESS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회사로 보는데 맞지 싶습니다.

공격적으로 공장을 지었는데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느렸고, 그 사이 적자가 났습니다. 하지만 그 공장들이 이제 ESS 라인으로 전환되면서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GM 공장 재가동, ESS 출하 폭증, 46시리즈 수주잔고 급증이 하반기에 한꺼번에 터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제한적인 상황은 LG에너지솔루션에 우호적인 환경입니다. IRA 수혜를 가장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업체라는 점도 강점입니다.

저는 이 종목을 하반기 실적 반등의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점을 지켜보면서 판단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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